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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문화

보령의 문화 글의 상세내용
제목 빙섬과 독수리 바위
구분 민속/전설
내용 빙섬과 독수리 바위

천수만의 물결은 드높았었다. 며칠전부터 바다로 나온 三萬이 추났을 올리고 뱃머리를 안쪽으로 돌렸지만 좀처럼 배는 육지 쪽으로 가지 않고 물결따라서 군두리 쪽으로 떠내려 가는 것이었다. 파도는 드높아서 배는 낙엽처럼 흔들렸다. 그는 비바람을 맞으며 있는 힘을다해서 노를 젖고 있었다. 자기의 배 하나 갖지 못하고 남의 배를 세내어서 고기잡이 하는 그는 몇 년전에 부모님을 잃고 혼자몸이었다. 악착같이 살아서 배도 장만하고 떳떳하게 살고 싶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을했다. 그동안 그럭저럭 모은돈으로 조금만 더벌면 낙배 하나는 넉넉히 장만할 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쌀밥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배에 오를 때는 보리개떡을 만들어서 바구니에 넣고와서는 바다물을 반찬삼아 찍어 먹는 사내였다. 그는 악착같이 노를 저어서 겨우 육지에 배를 댈수 있었지만 배는 바위에 부딪쳐서 많이 파손되었다.

그날 바닷가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바다가 잔잔해지자 배를 끌고 빈섬에 다달았다. 빈섬 자기집에 왔지만 그를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배주인이 나타나서 배를 이리저리 훑어 보더니 새배를 사놓 으라고 호통을 치며 그를 꾸짖는 소리뿐이었다. 그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아서 보리를 익히는둥 마는둥 밥을 한끼 해먹고 자리에 누었다.
그는 어제밤 일을 악몽처럼 생각하고 곤히 잠들었는데 밤이 이슥해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문을 열었다. 헌데 거기엔 배임자의 딸이 서 있다가 성큼 방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아니 이 밤중에 웬일이야 누가 보면 어쩔려구 내방에 들어오다니...」그

는 엉겁결에 이렇게 말하며 이불을 자기몸에 둘러쌓다.

「왜 내가 못올데를 왔나요. 三萬이 나는 어떻게 하면 좋아 나를 시집보낸데」

三萬이는 그녀가 시잡간다는 말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시집가라면 가면 되지 뭐」

하고는 돌아 앉았다.

「그럼 날보고 시집가란 말야 그것도 육지로 시집보낸대 어떻게 하면 좋아 三萬이는 내

가 불쌍하지도 않아」

배 주인집 딸로서 참으로 아름다운 그녀를 가끔 만났지만 자기와는 천지차인 그녀에게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못해봤고 오히려 그녀로부터 이상한 눈초리로 사랑의 고백을 어렴풋이 느껴온 三萬이 는 그녀와 헤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쓸쓸하기만 했다. 그래서

「너의 집 배도 망가트려 놨다고 아버지가 야단치던데 어서가봐. 시집가라면 부모말씀대로 해야지」

그는 이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리고

「집앞에까지 데려다 줄게...」

하고 옷을 입으려고 일어나자 그녀가 그의 옷을 잡아 당기며 무섭게 덤벼들더니

「뭐... 날더러 시집가라고 그래 겨우 하는 이야기가 그거야 시집 못 가겠어 너 아니면 다른 남자는 싫단 말이야. 그런데 뭐 시집가라고 어델가! 집에 데려다 준다고 못가겠어 못가겠어....」

하고 三萬이를 때리면서 혼자우는 것이었다. 그래서 三萬이는 그 처녀와 함께 밤을 보냈다. 그 이튿날 새벽 그는 그녀를 집에 데려다 주고 또 바다에 나갔다. 바다에 나가서 주낫을 놓고 배에서 누워 있었다. 한편 생각하면 그녀로부터 사랑고백을 받았고 그녀와 하룻밤을 새운 것이 여간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날따라 고기도 많이 잡혔다. 그래서 일찍 돌아와서 배임자네 집에 들려 큰고기로 몇마리 선사를 하고 배도 새것으로 사서 드리기로 약속을 하고 그녀가 어디있는가 하고 살피다가 부엌문 쪽에서 자기를 기다리는 것을 보고 흐룻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그날밤도 이슥해서 그녀가 찾아왔다. 그다음날도 그녀가 찾아와서 김치까지 담아 놓고 가는 것이었다.그 후 그들은 자주 밤마다 만나게 되었다. 그럭저럭 한달가까이 그들이 밤에 자주만나다가 그만 하룻저녁엔 그녀의 아버지에게 들키고 말았다. 가난한 놈인 주제에 남의집 색시를 꼬여 갔다고 야단이었다. 그래서 그는 대낮에 강가에 나와 마을 사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그가 가지고 있는 돈을 배값으로 다 빼앗기고 꽁꽁 묶여서 반시체가 되어 배에 실려졌다. 그는 배에서 굶어죽으리라는 여러 사람의 욕설을 들으며 썰물에 실려 강물에 둥둥 떠내려갔다. 허나 바닷물은 썰물일때는 배가 안으로 밀려왔다. 배 주인집 색시는 집에서 꼼짝 못하게 강금되었다. 그를 태운 배는 바다에서 떠내려 갔다 들어왔다 하다가 열흘만에 안으로 들어와서 펄땅에 걸리게 되었다. 그때는 이미 그는 햇빛에 끄을려서 죽어 있었다. 그가 펄땅에 배가 닿던날 비가 주룩주룩 오기 시작하더니 천둥이 치고 벼락이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三萬이를 좋아하던 그녀의 방에 번개불빛이 번쩍번쩍 했다. 그렇게 심하게 번개가 치더니 그가 죽은 배위에 벼락이 한참치더니 배가 땅속으로 들어가며 큰 바위가 솟아올랐다. 마치 독수리 처럼 생긴 바위가 빈섬 을 바라보는 형국이었다. 三萬이를 사랑하던 그녀는 근처에서는 혼담을 할 수가 없어서 청양 산골로 시집을 보냈다. 헌데 시집가서 이틀도 못되어 죽어서 돌아왔다. 그들의 애타는 사랑은 이렇게 해서 모두 끝난 것이다.

지금 빈섬에서 색시가 시집을 못가고 죽으면 독수리 바위가 채갔다고들 말한다. 마치 사랑하는 이유 때문에 죽은 넋이 독수리 바위다. 독수리 바위가 빈섬쪽을 바라보고 원한에 원한의 앙값음을 한다고 전해 내려 온다. 그래서 빈섬에는 美人이 많다해서 美人島라고도 부르며 (빙도)라고도 부른다. 지금도 독수리 바위는 독수리 모양으로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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